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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독후감

[명화가 내게 묻다] 질문의 답은 나에게

by Palbang ming 2021. 9. 11.

명화가-내게-묻다
명화가 내게 묻다

제목 : 명화가 내게 묻다
저자 : 최혜진
출판 : 북라이프
출간 : 2016.06.30.

명화가 내게 묻다

- 질문의 답은 나에게

 

 이 책은 명화의 소개나 설명과 같이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명화가 소재로 이용되어 이야기가 자연스레 오고 가는 신선한 방식의 책이었다. 나, 일, 관계, 마음이라는 네 가지 주제를 가지고 그 안에서 나를 향해 묻는 질문들을 소주제로 하고, 그 질문들은 명화를 통해서 풀어져 나간다.

 

 작가는 명화에 그려진 사람들이 삶을 대하는 태도를 이야기하기도 하고, 명화의 작가가 그 그림을 그린 의도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하고, 명화를 그린 작가가 그 그림을 그릴 때 어떤 심정이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러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나는 어떤지 생각해 보게 된다. 그래서 책 자체는 그림이 무척 많고 내용이 쉬워 금방 읽을 만 하지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완독 하는 데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책에 소개된 작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는 두 명이 있다. 첫째는, 보기 좋은 것들만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한 이 시대의 SNS에는 감히 낄 수 없는, 사람들의 삶에서 굳이 드러내지 않는 부분을 그려낸 네덜란드 풍속화가 얀 스테인이고, 둘째는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와 표정으로 파란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있는 여인을 그린 수잔 발라동이다.

 

 나는 원래 르누아르의 그림과 같이 아름답고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의 보기 좋은 그림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 두 작가는 책에서 풀어낸 내용을 읽고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마치 어떤 사람을 사귀다 보면 겉모습보다 그 사람과의 대화나 태도에서 매력이 더 크게 다가오는 것처럼 말이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과 삶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작가들이었다.

 

 학창시절 미술시간에 수업에서 배웠더라면 별로 기억도 남지 않았을 만한 작가들이, 이 책을 읽고 나니 마치 내 이웃인 마냥 친근하게 느껴진다. 저런 다양한 관점과 생각을 가진 작가들이 친구라면 정말 재밌을 것 같다.

 

 책에서 많은 질문들이 나오지만, 그에 대한 답은 없다. 작가는 질문과 관련된 내용을 건드려 줄 뿐이다. '답을 좀 알려줬으면 좋겠는데'하고 생각도 했지만, 내가 여태 살면서 찾지 못한 답을 작가가 그렇게 쉽게 내놓는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인 것 같기도 하다.

 

 답을 찾아가는게 쉽지 않기에 이렇게 열정적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게 아닐까?

 

 

* 책을 읽고 나눠보고 싶은 이야기

p.188 "글쓰는 시간을 정했다면 그 시간을 온전히 소유하라. 문을 닫고 바깥세상과 교류를 끊어라."(이하 생략) 이 부분은 '글을 잘 쓰고 싶나요?'라는 주제의 책 내용 중 일부분입니다. 글쓴이는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는 '좋아요, 공감, 하트'때문에 자발적으로 집중력에 방해를 받고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이것들은 인류가 태초부터 갈구해온 타인의 인정이라고도 말합니다. 여러분도 이에 동의하시나요? 만약 SNS의 방해에서 벗어나려 노력한 적이 있거나, 노력이 성공 또는 실패한 적이 있다면 그 경험을 나누어보아요. 또는, 바깥세상과 교류를 끊고 몰두하는 무엇인가가 있다면 함께 공유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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