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여행의 이유
저자 : 김영하
출판 : 문학동네
출간 : 2019.04.17.
여행의 이유
- 여행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
사실 여행의 이유에 대해 알고 싶지 않았다. 일상의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가는 것이 나에겐 여행인데, 그 이유까지 심각하게 생각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으면서도 책 내용에 깊이 빠져들기보다는 방관자 같은 느낌으로, '작가 김영하에게는 저런 경험과 생각들이 있었구나' 하고 생각하는 정도로 책을 읽었던 것 같다.
<상처를 몽땅 흡수한 물건으로부터 달아나기> 편에서는 공감이 많이 되었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집에 상처가 있지는 않지만, 집에 있으면 해야 하는 잡다한 집안일들과 내일의 계획 같은 게 나의 현재를 방해한다는 것을 특별히 인식해본 적이 없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다. 일이 너무 힘들었던 날 퇴근 후 집에 들어와 침대에 누워 시간을 보내는 동안에도 빨래 거리와 설거지와 읽어야 할 책 등에 대한 거슬림이 내 휴식을 100프로 온전히 놔두진 않았던 것 같다.
<그림자를 판 사나이> 편은, 내가 요즘 여행에 대해 느끼는 것과 비슷해 보였다. 여행을 좋아해서 여태 많은 곳을 다녔지만 요즘은 전보다 여행을 가고싶은 마음의 정도가 작아졌다. 일상에서 내가 확실한 행복을 느끼는 운동, 공연 관람, 독서 등의 활동을 꾸준히 하다 보니 나에게 약간의 탈출구 같은 느낌이었던 여행이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는 않게 된 것 같다. 여행에서의 자유로움이 좋지만 나의 편안한 집과 나와 관계를 이루는 주변 사람들과의 일상이 더욱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 같다.
책은 얇고 작지만 많은 내용이 들어있어, 다시 한 번 책을 훑어보며 생각을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나와 다른 사람들의 여행에 대한 생각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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