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 : 매일 아침 써봤니? (7년을 매일같이 쓰면서 시작된 능동태 라이프)
저자 : 김민식
출판 : 위즈덤하우스
부업과 블로그
회사를 어느 정도 다니다 보면, 다른 길이 자꾸 생각나기 마련이다. 나는 회사를 다니면서 항상 그런 생각을 한다. '회사가 너무 다니기 싫어 그만두게 되거나, 회사가 망해서 어쩔 수 없이 나가게 되거나, 하더라도 스스로 먹고살만한 수입을 들어오도록 만들어 두자.'라는 생각 말이다. 특히, 이 수입은, 내가 회사에서 하는 일과는 상관이 없는 다른 분야여야 한다. 열심히 공부를 해서 대학을 가고, 대학에서 배운 걸 써먹는 회사의 어떤 팀에 가서, 지금 그 일을 계속하고 있는데, 나에겐 그 일이 그렇게 재밌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 일을 계속하는 이유는, 가성비가 가장 좋은 돈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전공, 내 현재 직업과는 전혀 다른 분야로 돈을 추가로 벌고 싶다.
그래서 이것저것 알아보았는데, 블로그, 스마트스토어, 구매대행, 인스타그램 이렇게 네 가지로 간추려졌다. 요즘 유행하는 유튜브가 계획에서 빠지게 된 이유는 이렇다. 영상 제작이 얼마나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작업인지 알고 있으며, 영상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어느 정도 필요한데, 이 두 가지 모두 나에겐 쉽지 않은 과정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스마트 스토어, 구매대행, 인스타그램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내용만 파악한 상태이고, 우선 가장 쉽게 접근이 가능한 블로그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글을 쓴다는 것
사실 이 책은 블로그 한가지 때문에 읽었다기보다는, 부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읽어보게 된 책인데, 읽다 보니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에 좀 더 초점이 맞춰진 책이어서, 블로그를 시작하는 나에게 다양한 생각과 고민을 할 수 있게 해 주었다.
글을 쓴다는 것이 뭔가 대단한 내용을 담는다기보다, 나의 일상에서 있었던 감동이나 깨달음을 누군가에게 전달하는 것도 될 것이고, 나에겐 익숙한 길이지만 상대방에겐 미지의 길이라면, 내가 걸어본 길을 상대방에게 소개해 주는 안내서가 될 수도 있을 것이고, 어떤 즐거운 에피소드를 적는다면 누군가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것도 될 수 있을 것이다. 글쓴이가 얘기하듯 적어놓은 이 책이 나에겐 바로 이런 느낌이었다. 적기 전에는 그저 둥둥 떠다니는 조각들인데, 한 편의 글로 적어 나가다 보면 그 조각들이 하나하나 맞춰지고, 다듬어지면서 의미를 담는 소중한 작품 하나가 된다는 느낌.
아직 블로그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고, 나의 글쓰기 목적이 부업에 더 가까웠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나의 블로그에는 해당이 되지 않는 것 아닐까, 난 어떤 글을 써야 되는 걸까, 하는 생각들이 들었다. 두 가지를 함께 타협할 수 있는 그런 글쓰기를 하고 싶다. 어떤 글을 쓸 때 즐거운지 고민해보고, 그리고 내 글을 읽는 사람이 나만의 매력을 느껴서 자꾸 글을 읽고 싶어 지게 만드는 그런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해볼 생각이다.
자기 계발서의 한계
많은 자기 계발서가 그렇듯 이 책 또한 저자 김민식 PD의 개인적인 능력이나 성격이 바탕이 되어 흘러온 삶에서부터 나오게 된 이야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 거리감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글을 꾸준히 써서 언젠가 원고료를 받고 글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게 되고, 강연을 해달라는 요청도 받게되고, 한다는 것이 모든 사람이 노력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는 데에 있어 김민식 PD가 가진 특유의 언어적 재능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아바타 같은 블로그로
어찌 되었든, 독자의 역할은 이러한 타인의 삶을 간접 체험하고, 그 사람이 해주는 이야기를 자신의 삶과 상황에 맞게 흡수해서 자신의 삶을 좀 더 풍성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그런 부분에 있어서, 글쓰기에 대해 안개가 끼어있던 내 앞길의 안개를 걷혀 준 느낌이다.
떠오를 때마다 적어놓은 다양한 주제들이 있다. 내 삶에서 중요했던 경험들,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 소개해 주고 싶은 유익한 정보들, 어떤 분야에 있어 막막할 입문자에게 도움이 될만한 안내서 등. 그 모든 글을 적기엔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하루에 글 한 개씩 쓰는 근육을 키워서, 내 아바타 같은 블로그를 만들어가고 싶다.
기억에 남는 구절
p.218
이렇게 스스로를 다독이며 계속 앞으로 나아갑니다. 매일 쓰는 블로그는 나 자신을 향한 팬레터에요.
"넌 이런 재미난 취미를 가진 놀라운 사람이야."
"넌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멋들어지게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야."
"넌 주위에 좋은 사람이 많은 멋진 친구야."
저 자신을 향한 미친 팬질, 살아가는 동안 절대 멈추지 않을 생각입니다.
p.229-230
유명한 공자님 말씀이 있지요. '조문도 석사가의'아침에도, 지혜의 정수를 깨달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는 말씀입니다. 저는 여기다가 하나 더 붙였어요. 아침에 도를 깨닫고 저녁에 죽어버리면 다른 사람한테 줄 게 없잖아요. 그래서 낮에 이걸 적어놓아야 해요. 낮에 적어놓고 돌아가셔야지. 우리는 전해줘야 해요. 내가 어렵게 얻었으면 또 전해주어서 우리의 문명 안에 지혜를 쌓아나가야죠.
-<나이 듦 수업>(고미숙 등 저/서해문집)-
'리뷰 > 독후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화가 내게 묻다] 질문의 답은 나에게 (0) | 2021.09.11 |
---|---|
[남아 있는 나날] 나의 삶을 돌아볼 기회 (0) | 2021.09.10 |
[마법의 돈 굴리기] 투자 입문자에게 추천하는 책 (0) | 2021.09.09 |
[부의 추월차선]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0) | 2021.09.09 |
[아기곰의 재테크 불변의 법칙] 주요 내용 요약 (0) | 2021.08.28 |
댓글